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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후기: 마블 영화반에 보내는 졸업 롤링 페이퍼

by 러블리 헬스 2023. 5. 19.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가 개봉했다. 결과는 대흥행이며 이렇게 후기를 남길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지점이 있었다. 만일 누군가 한마디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를 평해보라고 묻는다면, '마블 영화반에 보내는 졸업 롤링페이퍼'라고 답하고 싶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후기와 쿠키영상 그리고 세대교체까지 의견을 나눠보자.

가디언즈오브갤럭시3후기
가디언즈오브갤럭시3후기

 

목차

 

1.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후기 좋았던 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후기라고 해놓고서 벌써 제목에서 좋았던 점이라고 말하는 순간 기울어진 운동장이고 편견에 휩싸인 감상평이라는 것을 당신은 인지했을 것이다.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길래 의견이 기울어졌나?

1-1. 낭만에 대하여: 우정 그런 달달한 게 아직 남아있었던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와 존윅 4의 공통점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남자 인간 주인공이 잘생겼다는 점 외에 뭔가 저기 단전 밑에서부터 뜨겁게 올라오는, 잃어버린 정력이 아닌, 낭만의 감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익을 위해서는 마치 가볍게 단톡방을 나가듯 너무나 손쉽게 우정을 내던지고, 키우기 귀찮다며 동물은 물론이고 자식까지 버려버리는 지독한 낭만 상실의 시대에 일요일 아침을 기다리게 만들었던 뻔한 재미의 옛날 만화 프로그램처럼 달달한 우정과 낭만의 감정이 영화 전반에 걸쳐서 진중하지만 즐겁게 흐르고 있다.

우정, 그런 달달~한게 아직 남아 있었던가?라고 묻는다면, 친구들이여 손을 잡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를 보러 가보시라. 개와 너구리도 죽을힘을 다해 보여주는 낭만 시리즈가 웃프게 마무리하는 장면을 볼 것이다.

가디언즈오브갤럭시3우정
가디언즈오브갤럭시3우정

 

1-2. 신나고 웃기고 감동적인 균형감각

무슨 오락 영화에 낭만같은 틀딱 소리를 하냐고? 이보게들 틀딱이든 MZ든 인간이라면 가지기 마련인 그 낭만의 달달함을 생각하고 논하기가 굳이 어색하다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에는 신나고 웃기고 감동적이라는 감정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균형감각도 자리 잡고 있다네!

마블시리즈를 보면서 가장 많이 웃었던 영화를 손꼽아보라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과 2를 말할 것이다. 구체적인 장면은 다들 기억의 휘발성과 노화의 슬픔으로 딱 집어 말할 수 없겠지만 그날의 분위기와 좋았던 느낌만큼은 여전할 것이다. 그렇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도 못지않게 많이 웃겨준다.

가디언즈오브갤럭시3웃음
가디언즈오브갤럭시3웃음

그러면서도 옛날 음악을 알든 모르든 너무나 적절하게 플레이되는 사운드트랙으로 인해 영화를 보는 재미를 계왕권 125배처럼 증가시켜 준다. 다른 영화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준 적이 드물지만 있는데, 바로 마블 영화 엑스맨에서 퀵실버가 음악과 함께 느리지만 빠르게 적을 제압하고 민간인을 구출하는 장면에서다.

꼬마 그루트가 앞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 음악과 함께 귀엽게 춤추며 전투하는 장면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이번에는 팀이 단체로 누르고 찍고 베면서 또 하나의 인상적인 전투씬을 만들어 낸다.

가디언즈오브갤럭시3액션
가디언즈오브갤럭시3액션

 

여담이지만 제임스건 감독이 영화 올드보이의 복도 액션신을 보고 감탄해서 영향을 받았다고 얼마전에 밝혔다. 이 양반 능력도 걸출한데 솔직하다. 심지어 부인도 출연시켰다. 퀼이 작업 걸던 주황색 리셉션 담당자다.

그런데, 최근의 다른 마블 시리즈에 너무 실망해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를 보기 망설여진다고? 이해한다. 나도 그랬다. 그렇지만 의리 그 잃어버린 달달함의 실행차원에서 난 과거의 좋은 기억들을 떠올리며 올라간 영화값에도 불구하고 용기 내어 영화관 두 자리를 동행과 함께 당당하게 차지했고, 다행히 후회하지 않고 웃으면서 영화관을 나왔으며 이렇게 끝나버린 시리즈의 아쉬움에 글도 쓰고 있는 것이다.

가디언즈오브갤럭시음악
가디언즈오브갤럭시음악

 

신나고 감동적이고 웃고 싶은가? 시간 효율성 관점과 감정의 균형감각 측면에서 감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를 2023년 상반기 베스트 초이스라고 평하고 싶다. 다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후기를 말하고 있어 뜬금없지만 액션 베스트는 존윅4였다. 나 역시 솔직한 건 제임스건 못지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참 좋았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가 나이가 들어 어느날 누군가와 논하는 대화 주제가 된다면, 잃어버린 낭만의 회귀와 균형감각의 종합선물세트 관점에서 한마디 할 수 있을 것 같다.

 

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졸업 롤링 페이퍼

2-1. 마블 영화반

마블시리즈를 좋아한 거대한 인간 집단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국적, 나이, 성별, 정치색에 관계없이 오로지 한때 마블 영화에 웃고 울고 개봉을 기다리며 유튜브 예고편에 두근거렸던 이들이 모인 영화반이다.

모든 것이 영원할 수 없듯 한 때 좋았던 기억을 공유한 마블 영화반 사람들도 졸업을 하는 시기가 다가온다. 그리고 아름다운 이별이라며 그 시간을 이쁘게 채색하고 싶다. 그 아름다운 졸업의 계기가 되는 것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이다.

지긋지긋했고 다시는 보지말자며 넌저리 치는 빠이빠이가 아니라, 포옹하고 웃으면서 즐거웠던 시절이었다라며 나중에 추억할 수 있는 구세대 마블 영화반의 졸업 작품인 것이다.

마블영화반
마블영화반

 

2-2. 졸업 롤링 페이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남녀공학일 경우에는 어김없이 등장한 것이 롤링 페이퍼이다. 요즘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과거에는 분위기 좋았던 학급에서 반장이 선동하여 한 마디씩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종이에 써서 나눠가졌다. 생일자나 졸업자에게 특별한 추억선물이 되기도 하였다.

한 반에 30명의 학급에서 29명이 나에 대해 써주는 롤링 페이퍼는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했던 이들로부터 받는 소소한 감정의 나눔이자 때로는 평가도 되고 결국은 추억이 된다. 영화처럼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지만 그 은근히 두근거리는 분위기는 마음에 남는다.

롤링페이퍼
롤링페이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는 그래서 구세대 마블 영화 졸업반에게 남기는 롤링 페이퍼와 같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당연히 더 집중한 느낌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코믹한 어벤져스 느낌이었기에 전체를 아우르는 것도 같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이러한 롤링페이퍼 느낌은 극대화된다. 욘두부터 토르 그리고 스탠리 회장님까지 한 장면씩 파스텔 색감의 롤링페이퍼를 돌리고 관객에게 우리 그때 그랬지? 라면서 감정의 마무리를 몽글하게 갈무리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는 그래서 참 괜찮은 졸업식이었고 기억에 남는 롤링 페이퍼였다.

 

3.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쿠키와 세대교체

3-1.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쿠키영상

마블 영화가 마치고 나면 큰 선택의 기로에 선다.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참고 엔딩크레딧을 보고 갈 것인가? 아니면 미래의 요실금이 두려우니 포기할 것인가? 이때 다들 인터넷 녹색창에서 영화이름을 치고 쿠키영상이 있는지, 있다면 몇 개인지를 검색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쿠키 영상은 두 개다.

하나는 로켓이 어리버리 금색 칠한 아담 워록과 새로운 은색 여자아이가 합류한 새로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의 수장으로 특유의 언어유희 감각을 잃지 않으면서 1편 오프닝의 배경음악이었던 Come and Get Your Love를 재생하면서 다 함께 싸우러 튀어나가는 영상이고, 다른 하나는 지구로 간 퀼이 할아버지와 잡담하다가 전설의 스타로드는 돌아온다는 문구와 함께 끝나는 영상이다.

제임스건 감독은 이전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으로서의 행로는 끝이 났고 4는 안 할 것이라고 했지만, 미래는 누구도 모르는 법. 다만 스타로드역의 크리스 프랫은 마블과 재계약을 한 건가? 싶은 느낌은 좀 준다.

가디언즈오브갤럭시3쿠키영상
가디언즈오브갤럭시3쿠키영상

 

3-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세대교체

돈많은 지구인의 아이템 착용 끝판왕 아이언맨이 죽고, 하루종일 싸울 수 있다는 캡틴 아메리카가 퇴장할 때 마블 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렸다는 마블 팬이 많다. 사실 나도 질척거리는 스타일이라 매우 아쉬웠다.

새로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자본의 논리와 IP의 흥행력을 감안할 때, 결국 기존 감독이든 새로운 감독이든 제작은 될 것이다. 망작이 될지 과거 시리즈를 이어가는 새로운 시절의 입학반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전설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돌아온다는 감만 지니고 있자. 때로는 기대하지 않고 있던 친구의 문자가 더 반갑듯이 그들은 불현듯 나타날 것이라 예상된다. 다른 친구들 혹은 새로운 친구들이 모두 망삘로 가면 마블도 별 수 없이 잘하던 친구들에게 SOS를 치며 소환할 것이므로.

가디언즈오브갤럭시재미

 

다만, 혁신이 없는 삼성 갤럭시 시리즈가 판매에 고전하듯이 새로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세대교체에 성공하려면 이전 세대에는 없는 새로운 감정과 재미들로 단단히 무장해야 할 것이다. 제2의 어쩌고는 승리하기 힘든 과거의 영광과 비교되고 지루하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살포시 기대하지만, 덜컥 망해서 과거 세대 소환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지기도 바라는 다소 이기적이며 이중적인 마음을 가져본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셈블!

 

끝맺음

 

추억은 적당히 잊혀질 때 더 아름답고 소중한 법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다. 그래도 나름 즐거웠던 기억 인지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의 아름다운 졸업반으로서 이렇게 꾹꾹 추억담긴 롤링 페이퍼를 작성하는 기분이라도 내보고 싶었다. 그루트의 치명적인 귀여움과 드랙스의 웃음 때문에 계속 웃은 기억은 소중하니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그리고 전체 시리즈는 상실되고 있는 달달한 낭만과 우정의 감정선을 시종일관 유쾌하게 탔으며, 적당히 웃겼고 기대 이상으로 감동적이었기에 총체적인 한마디로 재밌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후기는 여기까지다. 다들 실제 삶에서 힘들어도 달달하길 응원하며 롤링 페이퍼에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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