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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가상화폐와 글쓰기, 스팀잇(Steemit)의 실체와 기회

by 분석몬 2018. 5. 11.

가상화페가 한참 이슈다. 가치 희석을 막는 발행량의 제한, 국경을 넘나드는 빠른 전송속도 그리고 분산화된 데이터에서 비롯한 투명성의 확보로 구경제 화폐의 문제점을 해소한다는 것이 주요 성장 원인이다. 그런데 새로운 체제를 대표하는가상화폐와 역사적인 구체제와 관련이 있는 듯한 글쓰기가 접점이 있을까?

 

뜻밖에도 글쓰기에 미쳐있고, 글쓰기로 삶을 영위하려는 이들에게도 기회가 왔다. 가상화폐 중 하나인 스팀(STEEM)으로 이루어진 SNS플랫폼인 스팀잇(Steemit)이 그것이다. 스팀잇은 글을 쓴 이들에게 전체 플랫폼 참가자들이 마음에 들경우투표(voting)를 하고 이 숫자 만큼 STEEM화폐(스팀달러,SBD)로 보상이 주어진다. 지금까지 심리적 만족에 그쳤던 좋아요와 광고에만 전념하던 파워블로거들에게 언뜻 희망을 주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인기있는 글이 바로 현금으로 주어지는 전대미문의 플랫폼이 나온것이다.

 

2018년 5월 11일 현재 전체 가입자수는 98만명을 넘어서서 100만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중 한국 가입자수는 1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하루에 적게는 0원~많게는 50만원 이상까지 벌어들이는 한국의 유저들이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중에는 직접적으로 STEEM화폐에 투자를 한 투자자도 있지만, 오로지 글로만 수천만원 이상을 1년 동안 모은 글쟁이도 있기에 각종 국내외 언론에서 서서히 보도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steemit
스팀잇 실체

 

하지만, 한국의 글쟁이들이 스팀잇에 무조건 장미빛 희망만 가지고 진입하기에는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기존의 블로그들과 확연히 다른 점은 단순 정보성 위주의 글을 스팀파워가 낮은 이들이 쓰면 투표를 받지 못하고 돈을 벌수 없다는 점이다. 스팀잇의 실체는 사실상 확연한 자본주의 SNS이다. 내가 상대방에게 투표를 했을때, 투표받은 상대방이 다시 나에게도 일정 금액이상의 투표를 할수 있는 유저인가를 확인하고 투표를 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물론, 단순히 글이 좋아서 상대방으로부터 돌려받을 보상을 생각하지 않고 투표를 하는 이들도 많지만 인간인 이상 당연히 그런 부분을 생각하게 된다. 

 

가상화폐 스팀에 대한 수요는 여기서 발생한다. 나의 파워가 높아야 투표를 할때 높은 금액의 보상이 찍히고 자신을 가치있게 만들기에 훌륭한 글쓰기 실력과 더불어 일정수준의 자본투자가 결합된다면 금상첨화이다. 그러나 이러한 화폐에 투자를 할 여력이 없다면, 각오를 해야한다. 한동안 자신의 글이 주목받지 못할 각오. 소외되더라도 꿋꿋이 가치있는 글을 써내려갈 각오가 필요하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과 관계이다. 다른이들의 글에 진심으로 댓글을 달고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감정적인 유대관계가 형성된다면 당신의 스팀파워와 관계없이 투표하려는 이들도 많이 생겨난다. 인간적인 정도 분명 내재되어 있는 플랫폼이라는 뜻이다.  

 

글쓰기에 인생을 걸고 싶으나 현재 자신의 실력이 미흡하여 기존 체제에서는 경제적인 보상을 받기 힘든 이들이라면 과감히 도전해볼만하다. 그곳은 아직도 초창기에 불과하며 힘들어도 투자없이 글을 쓸수 있는 곳이다. 자신의 실력에 대한 다분히 자본주의적인 평가에 지칠수도 있지만, 일정수준의 관계형성과 흥미있는 컨텐츠가 있다면 동시에 많은 관심을 받을 수도 있다.

 

심지어, 스팀잇에서 활동하는 작가중에서 국내 서적에 베스트셀러를 만든 작가도 나왔다. 아날로그 사이언스를 쓴 이솔작가는 스팀잇에서 웹툰과 글을 쓰면서 차별화된 컨텐츠로 비교적 일찍 자리를 잡았다. 이후 남편과 과학에 대한 책을 준비하여 출간까지 하였으며 많은 스팀잇의 유저들도 응원과 구매를 해준것으로 추정된다. 모두 그녀와 관계를 맺고 함께 소통하던 팬들이였으며 이웃이였다. 가상화폐 플랫폼에서 그녀의 글을 좋아하던 이들이 실제 세계에서도 그녀의 책을 좋아하게 된것이다.

 

글쓰기의 분야에 제한은 없다. 플랫폼 특성상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글들이 인기가 높지만, 동시에 이러한 글들에 지쳐 다양한 분야의 글들을 원하는 이들도 매우 많은 상황이다. 앞으로 가입자수가 늘어날수록 문학, 철학, 음악, 미술 등의 분야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나올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얼마든지 도전해도 되는 세상이다. 자신의 글과 생각을 갈고 닦아 새로운 세상에 나가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기를 권한다. 가상화폐 세상에서 소위 말하는 재벌급의 고래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실제 세상에서 삶을 영위하는 피래미로서의 존재로 자리잡기에는 충분한 보상과 사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기존의 티스토리와 네이버 등에도 새로운 체제를 준비하게끔 하는 동기가 될것이다. 

 

바야흐로 창작자의 시대가 오고 있음이 느껴진다. 당신의 자리는 어디인가? 당신의 글쓰기가 빛을 발할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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