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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꿈과 글쓰기

by 분석몬 2018. 5. 10.

누구나 꿈이 있다. 어린 시절의 꿈은 학업과 학교 그리고 직장을 선택하면서 서서히 희미해진다. 스스로의 한계를 체험하고 먹고 살기위해 현실과 타협하면서 그렇게 꿈은 멀어져간다. 그리고는 꿈을 수정한다. 내가족, 내사람과의 소소하고 안정적인 행복을 지상과제로 삼게된다. 이에 대해 누가 머라할수 있는가? 대기업 오너의 삶도, 중소기업 월급쟁이의 삶도 모두 바람처럼 불다가는 한때에 불과하다. 그저 행복하였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누구나 글을 쓴다. 어렸을 때는 일기를, 학교에서는 과제를, 회사에서는 보고서를 그리고 죽음을 앞둔 이의 회고록과 때로는 섬뜩한 유서까지.. 그렇게 글안에는 모든이들의 삶이 녹아있기 마련이다. 모두의 삶이 다르듯, 모두의 글도 다르다. 미미한 인간의 어설픈 우열 나누기는 어쩌면 상대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dream-writing
빛나는 별

 

꿈이 글과 맞닿아 있는 이들도 있다. 시인, 소설가, 드라마 작가, 금융권 애널리스트, 광고 콘티 제작가 등 그 수가 엄청나다. 그들의 생업에 글이 녹아있지만, 오롯이 글쓰는 것 자체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이들은 몇이나 될까? 그저 밥만 먹고 살수 있다면 나는 죽을 때까지 글을 쓰다 가고 싶다는 천생 글쟁이는 몇이나 될까? 거듭 말하지만, 모두가 그럴 필요는 전혀 없다. 다만, 글을 쓰는 일에서 행복과 천형을 동시에 느끼는 이가 있는 반면, 마지 못해 쓰는 이들도 있다. 각자의 글에는 각자의 사연이 있다. 그 사연이 꿈과 닿아 있다면 미친 듯이 쓰고 고치고 평가 받고 그렇게 살다가는 것이다.

 

꿈이 글과 맞닿아 있는 이들은 글을 쓰면서 자신의 꿈을 공고화 한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농염한 잠자리를 꿈꾸듯이, 멋진 문장과 탄탄한 구성의 문단으로 이어진 수려한 글을 쓰면서 삶의 이유와 존재의 근원을 찾아 나선다. 가끔은 글을 쓰면서 스스로에게 감탄하기도 한다. 물론 다음날 맨정신에 보면 어이없이 유치할 경우도 많기는 하다. 그러나 그 순간만큼은 글을 쓰면서 일종의 명상상태이자 냉철한 환각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마치, 운동을 하여 심장이 터질듯한 그 순간에 호르몬의 작용으로 행복을 지속해서 느끼는 러너즈하이처럼 그들은 타자를 두들기며 스스로가 숨쉬고 있음을 확인한다.

 

그러한 몰입의 순간을 자주 느끼면서 본인의 글이 잘팔리는 글이든 혹은 스스로를 위한 일종의 자위의 글이든 관계없이 계속해서 쓰게된다. 운이 좋아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혹은 공감하는 작품을 만들어 낸다면 인생역전의 기회가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스스로를 위한 소소한 글쓰기에 결과적으로 머물게되는 때가 많다. 머어떤가? 왕년의 축구부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대부분이 네이마르처럼 잘나가는 스타가 되지는 않더라도, 본인의 아이와 쉬는날 공을 좀더 편히 즐겁게 찰수 있는 정도로 과거의 시간이 활용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글쓰기 자체로 꿈을 꾸듯 즐겁다면 그걸로 되었다. 망설이지 말고 계속해서 생각하고 구성하여 작도하라. 먹고 사는 문제로부터 조금이라도 자유로울 수 있는 시기라면 더욱더 전념하여도 좋다. 단언컨대 신선놀음을 하듯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노니는 바둑을 두는 것 처럼, 글쓰기 안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 당신이 타고난 글쟁이로서 꿈을 지니고 있다면 더할나위가 없다. 세상이 앞으로 너는 먹고 살기 힘들거야 라고 지적해도, 응 그래도 나는 글쓰는게 좋아라고 답할 수 있다면 이미 당신은 중독자다. 해독제는 깊은 사유와 진솔한 마음이 담긴 인생같은 글을 식컷 쓰는 것 뿐이다.

 

그렇게 꿈과 글쓰기로 하나되어 살다가는 것도 괜찮다. 시간은 모두를 무의 존재로 데려갈 것이기에 유의 존재인 지금 행복할수 있는 길을 선택하라. 그 선택에 공감하며 절절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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