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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염력 후기, 한국 영화 망작의 기록을 갈아치운 역대급 초능력 졸작

by 분석몬 2018. 5. 5.

어린시절 어린이라면 누구나 초능력을 꿈꾼적이 있다. 의지와 관계없이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어도 그러하다.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존재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은 50%는 먹고 들어가는 소재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초능력물의 성공이 매우드물다. 강동원과 고수의 초능력 정도가 그 초인계 영화의 명맥을 이어왔지만, 평단의 평가와 대중의 흥행 모두 화려했던 캐스팅 대비 신통치 않았다.

 

류승룡과 심은경이 주연을 맡고 집으로와 부산행으로 스타 반열에 오른 연상호 감독의 영화 염력도 아쉽지만, 망작의 기록을 갈아치운 역대급 졸작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스토리와 연기 그리고 연출력의 삼요소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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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망작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숨막히게 집중하거나 마치 옆에 있는 듯 생생하게 몰입될 때가 있다. 그건 바로 영화의 스토리가 매우 그럴듯 한 개연성을 지니어, 2시간 남짓이지만 현실처럼 느끼게 될 경우이다. 

 

염력은 평범했던 소시민인 류승룡이 우주에서 떨어진 신비한 돌의 기운이 흘러들어간 약수물을 마셔서 초능력을 얻게될 때부터 그 유치함을 얻게된다. 물론, 그 시간에 심은경의 어머니가 철거용역업체에 항거해 딸을 지키다, 숨지면서 딸의 행복을 빈 염원이 별에 스며들어 간 듯한 설정을 하였지만, 여전히 공감대 형성에는 실패한 출발이였다. 특히 예리한 관객이라면 류승룡 뒤에 약수물을 한통 받아간 여자가 얻게된 초능력은 어느정도일지 몹시 궁금했을 것이다. 후속작이나 엔딩쿠키를 노린 감독의 안배였다 하더라도 매우 조잡한 장치였다.

 

뭐, 초능력을 얻는 과정이야 외국에서도 유치한 경우가 많으니 그렇다치더라도 이어지는 용역업체와의 싸움의 과정 또한 관객의 비공감을 강화하는 능력을 연감독이 발휘하고 말았다. 회사 일회용 커피를 슬쩍하여 청소아주머니께 자랑하던 소소한 류승룡은 약수물로 초능력을 얻고 난뒤 갑자기 딸과 그 주변을 지키는 정의의 사도로 돌변한다. 뭐 그동안 힘과 능력이 없어서 핏줄마저 버리고 홀로 떠났던 주인공이였지만, 한명 밖에 남지 않은 딸을 지키기 위해 갑자기 변심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경찰서에서 철을 부수고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며 건물마저 들수 있는 능력자가 돌연 항복하고 형기를 집행한뒤 나오는 설정에서 관객들은 어이없어한다. 대체 뭐야? 저정도 능력이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저항하던가 하다못해 딸이라도 잘살게 해줘야지. 실컷 진압팀 사람들까지 구하고는 자수한다고? 그는 그 대단한 능력을 4년뒤 형기를 마치고 나와 딸의 초능력 통닭집에서 공중부양 맥주 서빙을 하는데 발휘하기는 한다. 그러나 이미 대단히 늦었고 한심한 마침이다.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관객에게 감탄을 주며 영화 속 감정을 이입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류승룡과 심은경의 연기는 평범하였지만 극적이지는 못했다. 아! 류승룡이 초능력을 연습하러 혓바닥을 낼름하는 장면에서 영화 러닝타임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웃음이 나왔던 것같다. 실소에 가까웠지만.. 뜻밖의 연기력 히어로는 정유미였다. 공식적인 악역이였지만 항상 감성적이고 눈물많은 여자역할에서 벗어나, 약육강식의 현실감각이 있는 돌아이 악역을 매우 잘소화했다. 유일하게 흥미진진하게 기다려진 순간이 정유미가 대체 뭐라고 류승룡을 압박할까 였으니. 아! 용역업체 수장을 수하를 시켜 린치를 가하게 할때 본인이 당하는 듯 연기하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그녀의 발굴의 연기력은 낮은 러닝타임 비중과 망작의 스토리에 묻혔다.

 

끝으로 연출력. 마블 수준의 CG와 특수장치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저 용가리만 뛰어넘기를 바랬다. 하지만, 류승룡은 아라한장풍대작전의 류승범 수준을 뛰어넘지 못했다. 즉 10년도 넘은 영화의 CG대비 관객에게 흥미진진함을 느끼게 해줄수 있는 극적 장치들이 미흡했다는 의미이다. 대체 얼마를 써야 한국영화에서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생동감있는 초능력 연출력을 볼수 있단 말인가. 차라리 신과함께는 돈을 쓴 티라도 났었다.

 

종합하여, 유치하고 설득력없는 스토리, 차라리 주연과 조연이 뒤바뀌었으면 했던 연기력, 그리고 심형래 감독이 팝콘먹으며 지적할듯한 연출력의 삼박자에서 모두 가히 130억원을 쓰면서도 한국영화 망작의 상위권을 당당히 차지한 아쉬움 가득한 영화였다. 솔직히 시간이 아까웠다. 다음 한국 초능력 영화의 히어로는 누가될까? 전우치의 강동원이 그리워지는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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