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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영화와 글쓰기

by 분석몬 2018. 5. 4.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꿈을 꾼다. 자신의 글이 많은 이들에게 읽혀 베스트셀러가 되기를. 인세로 생활에 대한 걱정없이 실컷 글만 쓸수 있게 되기를. 더 나아가 원작자인 자신의 글이 드라마/영화와 되어 새로운 감동으로 재탄생하기를.

 

하지만, 동시에 대부분의 글을 쓰는 사람들은 현실적으로는 그 꿈을 이루지는 못한다. 주간 베스트 셀러가 1년에 52권, 뭐 순위 10위권까지 쳐준다 해도 520권. 다양한 분야가 많다고 하니 약 2000권이라고 가정하더라도 대부분의 작가들은 베스트셀러는 고사하고, 출판마저도 열정페이에 가까운 조건의 계약 혹은 자비부담의 경우에만 겨우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이 전국의 서점에 깔리는 영광을 맞이한다. 

 

물론,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책이 아니더라도 온라인을 통해서 읽히고 회자되는 글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그런글들의 수명은 짧다. 더구나 책을 넘길때의 손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결코 온라인 4대 포탈의 메인페이지가 되어 수십만 조회수를 얻는다고 해도,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책의 출판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고전의 미가 있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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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같은 삶

 

미리 겁먹고, 꿈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전세계 유명영화의 원작자에 대한 통계가 있다. 처음부터 영화화를 생각하고 쓰여진 글이 의외로 그리 많지 않다는 것과 그런 영화들의 성적이 그리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치밀한 감정묘사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 반영된 스테디 셀러의 글들이 드라마화 영화와 되는 것을 우리는 이제 심심치 않게 만나보고 있다.

 

요지는 자신의 글이 얼마나 탁월한 감정의 엉킴과 해소를 들어내고 있는가. 소소하거나 거대한 메세지를 독자에게 설득력있게 전달하고 있느냐다. 일단은 거기에 집중하여 자신도 만족할수 있는 글을 생산한 뒤에, 팔리고 안팔리고를 논할수 있다. 마케팅은 거들 뿐.

 

어쩌면 그런 엄청난 작품이라 할지라도 이시대에 빛을 보지 못할수도 있다. 아니, 슬프지만 영영 보지 못할수도 있다. 어쩜 지금도 세계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이름 모를 명화들처럼, 또한 이름 모를 형형색색의 꽃들처럼, 그렇게 조용히 피었다 어느 순간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역시 인간의 운명이고 삶이다. 불완전성을 내포한 도전. 그러기에 더욱 아름답고 빛날수 있다. 

 

영화와 책을 모두 좋아하는 덕후로서 솔직히 밝히자면, 나역시 그런 흔들리는 나침반처럼 꿈을 꾸고있다. 그러나 아직 이곳에 원고를 남길만한 실력이 되지는 않기에 그저 습작처럼 나의 감정과 소회를 흘리고 있을 뿐이다. 매일 눈뜨고 호흡하고 밥을 먹듯이, 감상하고 생각하고 글을 쓴다. 

 

인생이 뭐 별거 있는가? 그렇게 살아가며 꿈꾸며 호흡하다 이루면 좋고 아니면, 어느 고시인이 말했듯 소풍왔다 느끼고 즐겁게 가면 된다. 일단은 영화속 주인공처럼 미친듯이 시도해보자. 나와 그대가 글쓰기에 대한 가슴 떨리는 열망이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또다른 그대가 글읽기를 즐기는 고맙고 소중한 독자분이라면, 간혹 한마디의 의견을 주는 것으로 우리의 소풍이 풍족해질수 있다. 망설이지 않으시기를. 마블 영화의 재미 중 하나가 스탠리 회장의 까메오 등장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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