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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유시민의 어떻게 살것인가, 인생을 와닿게 철학하다.

by 분석몬 2018. 11. 11.

유시민은 시대의 글쟁이이다.

단순히,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최측근이어서, 알쓸신잡에서 화려한 지식과 언변을 재밌게 자랑해서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근본적인 힘은 과거에도 글에서 나왔고 현재도 그러하다.

최근, 그의 인생 철학을 평범한듯 깊이있게 읊조린 책이 바로 '어떻게 살것인가'이다.

우리는 살다보면 한번쯤은 고민한다. 이렇게 사는것이 맞는것인가? 어릴적 꿈많던 아이의 미래는 왜 돈과 돈과 돈에 집착하는 현실로 변질되어 버린것일까? 이를 벗어나는 길은 없단 말인가! 때로는 한탄하며, 때로는 이게 현실이라며, 혹은 실은 이게 진짜 내가 바랬던 꿈의 모습이라며, 스스로를 합리화하여 살아간다.

 

유시민은 말한다. 나도 그렇다고. 겉으로는 서울대 출신으로 전 복지부장관이자 한 당의 대표를 역임했었고 베스트셀러작가이자 TV를 통해 인기인의 반열에 오른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실은 누구보다 외부 시선에 맞추어 살아왔기에 별로 행복하지 않았었다고 고백한다. 그렇게 그는 대중에게 실로 아름다워 보였던 그의 삶의 이력서가 실은 취업지망생들의 보여주기식 경력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고해성사하며 책을 시작한다.

 

어느정도 경지에 오른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인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면서 대중에게 다가가는 모습은 결코 흔한 장면이 아니다. 일정 수준의 부와 명성을 얻고나면 자존감과 명예에 결코 흠집을 내고 싶어하지 않는것이 일반적인 사람의 행태이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끊임없는 자아성찰의 결과인지, 결론내리기에 과거의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미래의 행복한 자신으로 나아갈수 없다고 생각해서인지는 몰라도, 그는 단호히 그리고 겸허히 나도 참 모자란 모습으로 살았소 그러니 너무 자책말고 우리 인정할건 하면서 진정으로 행복한 삶의 장으로 나아가 봅시다라며 권한다.

philosophy
삶의 철학

특히, 압권은 놀고 사랑하고 연대하라는 3장이다.

글을 쓰는 1인으로서 그의 말에 극히 공감이 된다. 스스로가 나는 글쟁이다라하였다. 글을 써서 자신의 생각과 정보를 남들과 나누는 행위 그자체가 재밌고 즐겁다고 한다. 덧붙여 널리 읽히고 재미와 감동까지 준다면 더 바랄것이 없다고 한다. 하여, 많이 읽히는 동시에 훌륭한 책을 쓰고 싶다고, 그렇기에 끊임없이 읽고, 배우고, 느끼고, 생각해야 한다고 그렇게 살것이라 말한다. 더할 나위없이 동감하며 역시 그렇게 살고 싶다.

 

또한, 성공은 멀리있지 않다며 독자에게 반백년을 성공과 좌절을 모두 겪은 노장이 전한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어느정도 하면서 밥을 먹고 살면 절반은 성공한 인생이지만, 돈 때문에 남의 눈을 의식해서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릴수 없어서, 혹은 삶의 평판 때문에 즐겁지 않은 일을 선택한다면 이미 절반은 실패한 인생이라며 단호히 전한다. 그의 삶의 행적을 먼저 전술한 이후이기에 또한 살면서 같은 생각을 고비고비마다 수없이 해왔기에 바로 그의 마음이 전해진다.

 

무슨일이든 즐겁다면 1등이 아니여도 행복할수 있기에, 재능이 없는 열정이라도 좋으니 평생해도 좋을 것같은 일을 찾으라는 것이다. 원하는 것이 정말 세계적인 천재수준의 재능이 아니라면 살면서 노력과 경험으로 부족함이 메워지는 순간들이 있기에 핵심은 즐거울수 있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결코 일만하며 살수는 없기에 놀아라고 전한다. 떳떳하게 놀아라! 유시민이 전하는 떳떳하게 놀고 당당히 살아가는 방법이 궁금한가? 더이상의 스포일러는 생략한다. 가볍게 읽히지만 결코 그 깊이 만큼은 어떤 철학서들과도 견줄수 있는 지극히 실존적이고 실재적인 책이기에 소장가치는 물론 읽을 가치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어느순간, 지나고 나면 책의 내용은 잊혀진다. 느낌만 남는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마지막을 넘기게 되는 어느 책처럼 반드시 만나고야말 우리네 인생의 종착점에서도 좋은 느낌, 행복한 기억으로 후회없이 살아보고 싶다면, 지금 읽어보자 '유시민의 어떻게 살것인가.'

 

그리고 생각해보자.

정말 우리 어떻게 살것인가? 그 고민을 할수 있는 시간의 단초를 제안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유시민은 나에게 훌륭한 글쟁이, 읽고 싶은 글의 소유자였다. 그대에게도 즐거운 성찰의 시간이 함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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