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가

위기와 글

by 분석몬 2018. 4. 24.

위기와글

불완전 생명체이자 끝없는 욕구의 화신인 인간으로 살면 위기의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능력 밖의 돈을 융자해 투자하다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경험. 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이성에게 행하는 경우. 순간의 화를 참지 목하고 폭력을 행사한 후폭풍. 위기의 종류는 세상의 책 만큼이나 많다. 인간의 감정이 이성을 상실하는 때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겠지. 

 

위험과 기회의 줄임말이라는 위기는 이를 어떻게 대하는 가에 달려있다. 그러나 좀더 솔직히 말하자면 당시의 위험상황은 결국 거의 그 대가를 치뤄야하는 결과로 치닫기 마련이다. 그럼 기회는? 인생을 길게 봤을 때, 향후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관점에서 개선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대부분 깨닫지 못하고, 어리석게도 얼마뒤 또다시 반복하지만..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만큼 괴로운 것도 없다. 특히, 자신감이 넘치고 자존감이 강할 수록 더욱 그렇다. 어릴 때 반성문 쓰는 것조차 싫었다면 어른이 되어서는 곱절은 거부감이 드는 것이 자기 성찰이다. 하지만, 철저한 반성 없이는 위기는 반복된다. 인간의 나약함과 간사함은 역사적으로도, 또한 우리의 인생에서도 쉽게 찾아볼수 있다.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면, 남은 삶을 조금이라 나은 시간들로 만들기 위해 위기를 맞이했을 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적어도 스스로를 정확하게 인지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 글의 이름을 무엇으로 정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반성문, 일기, 계획서 어떤 것이든 관계없다. 인생이 달린 글을 쓰는 것이다. 가장 소중한 책, 자서전을..

 

중요한 것은 글의 진실성이다. 학교나 회사에 제출하기 위한 서류가 아닌 스스로의 인생을 위해 본인에게 내는 편지이다. 미래의 자신이 또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했을 때, 과거의 존재에게 제발 좀 그러지 말라고 전할수 있는 시간여행이다. 기록이 곧 인생이라고도 한다. 우리의 기억력은 너무나도 하찮은 세포이기에 그렇다. 본인이 천재 이상의 두뇌와 스스로의 잘못을 머리속에서 시뮬레이션 할수 있는 능력자라면 글을 적지 않아도 된다. 뭐 그렇다면 실수도 애당초 없었겠지만. 

 

가장 최근에 한 큰 실수를 떠올려보자. 당시 어떤 감정이 스물스물 밀려와 그 행위를 하게 하였는지를 생각하자. 돈에 대한 욕심, 성에 대한 욕정, 쉽게 흥분하는 가벼운 성격, 그 감정들이 떠오르는가? 그 느낌을 그대로 적어보자. 대체 왜 나는 그 감정의 노예로 쉽게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는지를 낱낱이 해부하듯 파헤쳐보자. 그리고, 통렬히 반성하자. 정치인들과 연예인들의 쉽게 나무라고 욕하듯이 스스로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아내야한다.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인간이길 바란다. 아니 그렇게 되고 싶고 되어야만 한다. 정말 개,돼지만도 못하게 매번 반복되는 실수의 인생을 살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남은 삶의 보너스 같은 기회를 주기 위해 냉철한 글을 적어보자. 죽음의 순간까지 맞이 할수 있는 것이 실수고 욕정이고 위험이다. 진정한 개선의 삶은 작은 글로부터 시작된다. 재밌는 소설의 긴장감 넘치는 파트는, 행복한 이야기로 흘러갈 때 재미가 배가된다. 자서전의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의 차이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영화에서 큰 방향이 작은 힌트로 변화하듯이. 본인의 글의 힘을 믿고 진실되게 써내려가자. 진정 행복한 인생을 위하여..

 

'작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과 글쓰기  (0) 2018.05.10
영화와 글쓰기  (0) 2018.05.04
삶과 글  (0) 2018.04.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