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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컨설턴트 연봉과 컨설팅 회사 현실, 그들의 글쓰기

by 분석몬 2018. 11. 2.

맥킨지(Mckinsey)와 베인앤 컴퍼니(Bain) 그리고 보스턴컨설팅 그룹(BCG) 이들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로 컨설팅업계를 지향하는 이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자 꿈의 기업이다. 이곳의 컨설턴트들은 어떻게 일하고 어떤 글을 쓰고 있을까?

 

1. 컨설턴트의 정의와 하는 일

컨설턴트는 기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나누거나 파는 직업이다.

 

그 나눔과 파는 과정에서 개괄적인 프리젠테이션 발표와 상세한 보고서들이 활용된다. 따라서 사고력과 표현력 모두가 중요하며, 글쓰기 역시 그들의 주요한 작업 중 하나이다.

 

클라이언트로부터 당면한 문제와 관련 이슈를 전해 받으면, 문제를 재정의 한뒤, 이를 쪼개고 그룹핑하여 해결 방안과 순서 그리고 전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고객사 및 관련사 인터뷰와 방대한 리서치가 수행되며, 최종 결과물은 파워포인트로 구성된 발표자료와 종종 백업 엑셀파일 및 워드파일로 더해진 보고서들이다. 따라서 전략적인 사고하에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기 위한 과정을 겪으면서 그에 대한 설득력있는 글을 전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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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화와 논리의 영역

 

2. 컨설턴트 글의 목적과 구성

컨설턴트 글의 목적은 크게 두가지이다. 이는 근본적인 원칙과 변질된 현실로 나눌수 있다.

 

근본적으로는 컨설팅의 본 취지에 부합하여 본질적인 고객사의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한 글이 주요 목적이다. 하지만, 필드에서는 이미 정해진 답에 공신력 있는 외부기관의 의견이라는 한줄을 보태기 위해 활용되는 경우도 자주 있는 편이다.

 

그러나 어느쪽이든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객사 내부의 파워게임으로 도출된 답에 힘을 싣기 위해서든, 오로지 순수히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고유의 전략을 찾기 위해서든, 고객사가 전해 듣기에 납득이 가는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그 방안이 미처 생각지도 못한 신박한 방향이면서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는 휼륭한 컨설팅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일반적인 파워포인트와 상세보고서의 구성은 경영학 교과서적인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객사가 처한 현실과 당면한 문제의 재정의, 그리고 문제의 구성요소 분해와 재구성의 과정을 거친다. 그과정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것 중 하나가 벤치마킹이다. 즉, 글로벌 경쟁사들 중 비슷한 문제와 이슈를 겪은 케이스들을 쭉 가져와서 고객사들의 현실과 비슷한 요소들을 스터디 한뒤, 각각의 임플리케이션-시사점을 도출하여 컨설팅사가 보기에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글의 상당수가 사례분석이며, 현장분석이다. 여기서 글로벌 펌과 아닌 펌, 즉 BIG3와 아닌 회사들의 차이가 난다. 전세계에 그 지사와 컨설팅 수행 경험이 있는 회사들과 현지에서만 영업을 해온 컨설팅 회사들은 그 네트워크에서 격차가 발생한다. 한마디로 유사한 케이스를 더 쉽게 그리고 상세히 접근할수 있는 경로가 있느냐 없느냐이다. 이과정에서 회사 DB에 저장된 자료도 활용되지만, 그러한 이슈들을 직접 수행한 컨설턴트의 합류 혹은 이메일과 전화통화 등을 통한 의견 교류가 큰 힘이 된다.

 

더불어 컨설팅사 내부에 각종 리서치와 파워포인트 작성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인프라의 차이도 크다. 별것 아닌것 같지만 이러한 하부 프로세스에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기에 오롯이 딥인터뷰와 전략연구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백업팀의 존재유무와 튼실함이 주요 경쟁력 중 하나이다. 이들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고정된 시스템으로 만든 회사와 RA라는 명목으로 데이터 수집 및 PPT 편집에 종사시킬 인턴만 수시로 뽑고 채용은 하지않는 회사들간에는 그 네임밸류에서 소위 말하는 초격차가 발생한다.

 

3. 컨설턴트의 하루 일과와 평균연봉

컨설턴트의 하루일과는 상대적으로 다이나믹하다. 즉, 고객사와의 미팅, 내부 전략회의와 외부 인터뷰 등 수행 업무의 범위가 다양하다 보니 사무실 내부에 있는 시간과 더불어 외부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도 적지 않다. 그러나 금융권의 미팅처럼 거의 매일 새벽부터 회의가 시작되는 편은 아니기에 보통 8~9시에 업무가 시작된다. 다만, 낮시간이 대부분 팀원들간의 회의와 외부 인터뷰 및 자료수집에 할애되다 보니, 하루 일과의 작업물을 정리하고 글을 정제하는 작업은 거의 저녁시간에 많이 이루어진다. 한마디로 거의 야근이 일상화 되어있다. 물론 일부 케이스나 펌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위 Big3는 케이스 중간점검 회식날이나 종결되어 쫑파티를 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하루를 팀원들이 함께 보내는 경우가 많다.

 

평균연봉 역시 Big3와 아닌 회사간의 차이가 크다. 일반적으로 학부를 졸업하고 Associate으로 Big3에 입사할 경우 2018년 기준 평균 5,000~6,000만원 사이의 연봉을 받으며(2022년 가준 6,500~7,500만원), MBA와 타업종의 경험을 기반으로 Business Analyst로 합류할 경우 평균 1억 2천만원 이상을 받고 있다. 이후 탁월한 영업능력과 인맥등을 인정받아 회사의 수익을 공유하는 Partner의 경우에는 수입이 껑충 뛰어 3억원 이상~10억원을 받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Big3를 제외하면 평균적인 학부졸업생은 3,000~4,000만원 사이가 실질적인 스타팅 연봉으로 타업종과 크게 차이가 없다. 다만, 컨설팅 업무 경력의 최대 장점은 MBA에 가기 용이하다는 것과 소위 말하는 fast learning, 즉 막대한 업무량으로 노가다를 수행함에 따라 성장할수 밖에 없는 것이 업무의 위엄이라고 할수 있겠다.

 

4. 컨설턴트가 되는 법

컨설턴트 엄밀히 말해 학부 졸업이후 Associate으로 입사하는 길은 솔직히 말해 국내기준 명문대가 아니면 힘들다. 적어도 인터뷰를 보기위해서는 대개 SKY 졸업예정자이면서 전략 컨설팅 동아리 소속자, Big 3 컨설팅 펌 인턴경험, 기타 공모전 입상 경력 및 교환학생으로 인한 우수한 영어실력 등이 모두 요구되는 것이 기본적인 정설이다.

 

다만, 드물게 대학교때 작으나마 회사를 만들어서 운영하거나 최근의 경우 특이한 인터넷 앱을 만든 경험 혹은 자신이 문제해결능력 및 리더십에 탁월한 경험이 있음을 입증할 수 있는 지원자의 경우 그 기회를 받기도 하였다. 물론 입사여부는 별개지만.

 

한마디로 대학교 시절부터 매우 성실히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하되 그것을 백업할수 있는 증표들을 모아야 한다. 동시에 그것이 레주메를 채우기 위한 요소들이 아닌 지원자 자신이 지닌 능력의 일부임을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으면 좋다.

 

대개의 경우 이력서와 에세이(각 회사들의 논술문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서류전형 통과 이후에는 적어도 3번 많게는 7번의 인터뷰가 대기하고 있다. 대부분 case interview로 자신이 컨설턴트라고 가정할 때 어떠한 프로젝트를 어떻게 꾸려가겠는가, 그과정에서 고객사에게 어떤 자료를 요구하고 이것을 창의적이고 구성지게 전달하는 것을 살핀다.

 

동시에 지원자 자체에 대한 느낌과 열정 그리고 노가다를 견딜수 있는 자질이 있는가를 다양한 면접자들이 판단한다. 한마디로 잠재적인 팀원으로 함께하고 싶은지 아닌지를 바라보는 자리임을 명심하여 자신의 매력을 체계적이면서도 논리적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자신감과 차분함, 90%의 논리와 10%의 상상력을 엉뚱하지 않고 설득력있게 내비칠 때 컨설턴트로서 성장을 요구하는 노가다를 수행할 자격을 얻게 된다.

 

MBA와 현장 경험을 마친 Business Associate의 경우는 보다 케이스 자체를 풀어가는 능력에 주력한다. 한마디로 책임지고 일을 맡길수 있는 현장 투입요원인지 아닌지를 살핀다.

 

대부분의 케이스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컨설팅펌의 컨설턴트가 수행한 케이스일 경우가 많기에, 인터뷰를 하며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협조를 이끌어내면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스로가 문제를 잘푸는 천재인양 뽐내기 위해 무조건 관련 자료들만 일방통행식으로 요구하는 방식은 자칫 답이 맞다고 하더라도 함께 업무를 수행하고 싶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기에 지양해야 한다. 야근이 잦은 하루의 업무시간을 고려할 때, 함께 하고 싶은 그리고 믿음을 줄수 있는 지원자임을 내비쳐야 향후 글로벌 컨설턴트를 거쳐 관리자 혹은 사업가로 성장할 기회를 잡게될 것이다.

 

5. 컨설턴트처럼 글쓰기의 적합성 여부

컨설턴트의 최종 결과물은 논리와 자료의 집합체이다. 따라서 감성적인 글이나 마음을 움직이는 글들과는 그 성격이 전혀 다르다. 팩트와 가설 그리고 검증의 글에 익숙한 이들이 컨설턴트로서 글쓰기에 적합하다. 또한, 협업에 능해야 한다. 물론 각자의 파트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위해 가감되거나 수정되는 경우가 빈번하기에 스스로의 글이 타인에 의해 수정되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득력있는 글로 고객사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면, 그리고 많은 업무량 뒤에 빠른 성장을 가져오는 기회를 잡고 싶은 이라면 도전해도 될것이다. 그러나 명심하라. 그문은 매우 좁으며 입사후에도 고객사와 팀원에게까지도 백조처럼 우아해 보여야 하기에 끝없는 물장구의 연속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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