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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물괴 조선왕조실록이 망작의 괴물로 재탄생하다.

by 분석몬 2018. 10. 28.

영화 물괴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상상력이 가미되었으나 망작으로 재탄생하였다.

 

괴이한 물체이라는 뜻의 물괴를 제목에 내세우는 순간, 영화는 Visual Effect(FX)기술의 정밀도와 세밀함에 흥행의 목덜미를 내어주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10년도 전에 100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보다도 못한 CG와 스토리의 조악함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bad-movie
망작괴물

허종호 감독은 이전 작품 성난변호사와 카운트다운 등에서 비판받았던 어설픈 설정과 연약한 연결성을 전혀 극복하지 못하였다. 현대 관객들의 눈높이는 마블의 CG와 곡성의 반전 스토리 등으로 인해 한껏 높아졌고 또한 냉정해졌다. 하지만 영화 물괴는 조선왕조실록 중종편에서 괴이한 물체가 성을 내달랐다는 모티브를 영화화 했다는 시발점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여전히 물렁함을 내보였다. 

 

우선, 캐릭터를 살펴보자. 주인공 김명민에게 무려 조선 최고의 무사라는 칭호를 주었다. 그리고 딸의 안전을 위해 김인권과 산에서 숨어산다는 설정. 하지만, 영화 내내 김명민의 그 어떤 모습에서도 조선 최고라는 타이틀의 무술실력을 찾아볼수 없었다. 당연히 물괴와 맞서는 상황을 기대할수 없었다. 오히려 각종 추리와 탐색에 능한 전작 조선탐정의 시리즈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최근의 연이은 김명민 작품들은 너무 같은 색깔로 변화없는 연기에서 서서히 지루함이 느껴진다.

 

이어서 물괴라는 제목 그대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괴생명체를 바라보자. 도대체 이런 괴물이 어떻게 나왔을까?에 대한 답으로 허종호감독은 폐위 연산이 궁 안에서 취미로 기르던 생물이 역병을 지닌 인간시체를 먹고 자랐다는 이유를 가져왔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동물에 능하여 과거 궁안의 동물 관리사로 이도경의 자비로움으로 살아났다는 것이 더 기억에 남았다. 선한 마음으로 생명을 살렸지만, 먹고 살것이 시체 밖에 없어 악하게 변화였다는 설정은 물괴의 보금자리에서 수로를 거쳐 궁으로 김명민과 일행들이 돌아오는 내내 의문으로 든다. 수로를 벗어나 아기 물괴가 정상적인 식사를 충분히 할수도 있었던 상황이였다. 한마디로 그의 탄생 자체에 대해 별 애처러움도 우리모두의 잘못이라는 관리사의 말도 전혀 동의가 되지 않았기에 역시 몰입이 힘든 상황이였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억지 설정에 어쩔수 없이 지켜봐야했다.

 

스토리상으로는 더했다. 몇번이나 물괴에게 얻어터져 죽거나 다쳤어야 하는 주인공들은 버젓이 살아있었고, 박성웅의 어설픈 부활은 더욱이 코웃음을 자아냈다. 백성들이 궁으로 몰려와 성문을 닫고 이경영을 응징한다는 과정도, 포박당한 후 탈출한 물괴를 다시 잡을 군사가 없었다는 흐름도 하나같이 개연성이 부족해 보였다. 영화를 본 이들이 영화의 스토리가 너무 뻔하면서 어이없었고, 물괴의 외형은 징그러워서 보기싫은데도 CG가 열악했다는 평이 많이 나올만 하였다.

 

전반적으로 영화의 모티브외에는 캐릭터, 스토리, 특수효과 등 모든 면에서 80억원을 썼다는 영화 자체가 물괴였다. 국내괴수영화의 효시 심형래 감독의 용가리가 차라리 동심으로 돌아가 보게하는 마음이라도 있었다. 다음에는 제대로된 괴수영화가 실감나게 등장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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