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가

문재인과 교황 그리고 작가의 삶

by 분석몬 2018. 10. 23.

문재인 대통령과 프랑치스코 교황의 역사적인 만남이 있던 날, 국민과 작가는 감동하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언론은 그시각 연예인 조정석과 양지원의 만남과 거미의 결혼, 나PD와 정유미의 불륜설 등의 자극적인 찌라시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후 해외 언론에서 대대적인 보도가 터지고 나자, 마지못한 듯 국내 언론과 온라인 포털사이트들에서도 대한민국 대통령과 천주교 교황의 만남에 대해 기사가 나기 시작했다.

life-people
각자의 삶

때로는 노력과 진심의 반영에 시간이 걸린다. 문재인 대통령의 삶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천주교 성당에서 배고픈 인권변호사로 조용히 기도를 올리던 시절을 거쳐 이제는 한나라의 국가원수로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를 천주교 교황과 함께 지내는 삶으로 역변하였다. 물론 이는 전세계에 유례없이 잘된 케이스이기에 일반화 할수는 없다. 

 

그러나 그렇게 소신과 혼신의 인생을 살아온 이도 그의 믿음을 세상에 알리기 까지 좌절어린 낙선과 통탄어린 친우의 죽음 등을 지나 수십년이 걸렸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언론의 반향을 받는데 수시간이 걸렸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진심어린 행보는 역경이 있을지언정 어떤식으로든 누군가의 마음에 불을 지필수 있다. 대화조차 되지 않는 교황에게 문재인은 어떤 의미였을까? 아마도 당연히 만남전 브리핑을 받았을 것이고, 직접 대면하여 눈빛을 나누는 동안 알수 없는 믿음이 더 커졌을지도 모른다. 20분 남짓 했던 트럼프의 1:1 대화시간 대비 50분이 넘어갔던 그들의 만남이 그렇게 반영된 것일까? 그래서 전세계가 지켜보는 미사 도중 어눌한 한국어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합니다'라고 말하게 된것일까?

 

천주교의 입장을 대변하는 교황의 한마디는 전세계 신자 뿐아니라 비신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그가 정치적인 이유로 움직일 사람도 아니거니와 세속적인 이익으로 벌인 행동도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그날 그의 한국어는 특히 한국인에게 더할나위 없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미션임파서블의 톰크루즈가 한국 사랑해요~라는 말을 할때와는 감히 비교조차 할수 없는 성스러운 어눌함이였다.

 

글을 쓰는 작가에게 있어 처음부터 명문장과 명작이 나오지는 않는다. 물론 불세출의 천재들은 한글자를 적는 공기마저 다르다고 하니 그들은 논외로 두자. 작가의 삶을 지향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꿈을 지닌 이들에게 문재인의 삶과 교황의 말은 형용할 수 없는 힘을 전해 준다.

 

시간이 소요될수 있다. 어려움도 있을수 있다. 물론 어쩌면 원하는 형태로 이루어 지지 않을수도 있다. 하지만, 꿈을 지니고서 진정어린 노력으로 삶을 이어간다면, 그 마음이 세상에 전해지는 날이 올수도 있다. 그런 무언의 메세지를 가슴속에서 느꼈다. 

 

비단, 작가 뿐이겠는가. 먹고사는 문제로 인해 수많은 직업의 인간들에게 꿈과 현실은 가까운듯 멀리 있고, 마치 어울릴수 없는 물과 기름처럼 다가오고 있다. 그렇지만 그러한 삶속에서도 한줄기 희망이 있기에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오늘을 살아간다. 당신의 꿈이 현재 이루기 힘들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라. 원래 그렇게 시간이 걸리는 것이 보편적이며 그렇기에 더욱 감동적인 것이다. 정치와 종교의 수장들도 하나 다를것 없이 그러했다. 

 

지금당장 독자들이 그대의 글을 외면한다고 해서 마음 상해하지 말라. 오로지 우리의 글이 진정어린 메세지를 지니고 있는지 그에 걸맞은 호흡을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편안하고 즐거운 호흡으로 꿈을 꾸며 살아가는 작가의 삶이 함께하기를 바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