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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베놈은 망작이다. 전세계 영화팬들을 실망시킨 진정한 빌런이였다.

by 분석몬 2018. 10. 18.

오랜만에 영화사 마블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영화에서 망작수준에 달하는 영화가 나왔다. 베놈이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제작사는 일본의 소니, 영화자본의 33%는 중국의 텐센트가 투자하였고 마블은 함께 작업을 한 수준이다. 어벤저스 시리즈로 세계의 히어로물을 다시쓰고 있는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가 베놈이 앞으로 MCU에 합류할 가능성은 없다. 소니의 작품일 뿐이다라며 선을 그은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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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그놈

우선 출현배우를 살펴보자. 한마디로 주연배우 톰하디의 명성에 흠이 된것이 무척 아쉽다. 그의 연기 자체는 무난했다. 다만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이지 못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답답했고, 진실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연인과 상의없이 함부로 그녀의 기밀자료를 유출해 상대를 압박하던 모습은 저건 아니지 라며 관객들의 애정지수를 낮추고 말았다. 

 

특히, 전반적인 설정이 어디선가 본듯한 영화의 짝퉁처럼 느껴졌다. 기자 출신의 주인공, 고음의 소리와 불이라는 절대적인 약점을 지닌 외계 생명체의 모습은 클라크 켄트가 기자로 열연하고 크립토나이트라는 아킬레스건을 지닌 우주 생명체 슈퍼맨의 그것과 판박이였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도 스스로 슈퍼맨과 크립토를 언급하기도 한다. 다만, 슈퍼맨이 그절대적인 능력과 선의로 지구인을 수호하는 과정이 어려서부터 사랑을 받은 지구인 부모님의 영향이라는 점은 관객이 받아들이기 편했지만,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좌절하고 여자친구로 부터 인정받으려 갑자기 위험을 무릅쓰는 모습은 크게 동감이 되지는 못하였다.

 

동시에, 처음에는 분명 직접 우주선을 탈취해서 자기의 동지인 외계 생명체들을 지구에 데려오자며 악인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던 베놈이 자신의 힘센 동족과 마주하고 난 뒤, 외계에서는 루저지만 지구에 있으면 위너가 될수 있다며 지구를 수호하겠다며 목숨을 거는 모습에서는 실망감과 실소를 금치 못하였다. 

 

결국 지구인과 외계인 모두 주인공의 동기부여와 변화의 과정에서 마블의 MCU를 접하며 눈이 한껏 올라간 전세계 관객들의 외면과 질타를 받기에 충분할 만큼, 가히 망작에 가까웠다는 비난을 받을만큼 열악하였다. 그나마 스탠리 회장의 등장이 유일하게 반가웠다.

 

스토리에서도 저렇게나 뻔한 소리와 불이라는 약점을 스스로 자백한 외계 캐릭터 둘이서 수천도에 육박하는 우주비행선의 점화시설 근처에서 이해안가게 싸우다 여자 주인공의 민방위 훈련소리에 나가 떨어지는 것 역시 너무나 순진한 구성이였다. 

 

다만, 특수효과는 1,130억원의 제작비 덕분에 겨우 몇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기는 하였다. 베놈의 애매한 늘어나기 능력으로 새로운 오토바이 질주 추격신이 그랬고, 지구인 2명과 외계생명체 2구가 하나로 합쳐졌다가 민방위 소리에 흩어지는 슬로우 모션장면이 그랬다. 굳이 더해주자면 베놈이 병원에서 숙주를 인간에서 강아지로 옮겨타는 장면은 조금 귀여웠다고 하자.

 

 마블이라는 이름이 전세계에 주는 상징성은 매우 크다. 그만큼 왠지 포스터가 미덥지는 못해도 마블이니까 믿고 보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이제 베놈덕분에 전세계 영화팬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마블이 공조 했다는 이유만으로 재미를 기대하고 보면 안되는 영화도 있다는 것이다. 빌런히어로를 지향한 베놈은 영화팬들의 배신감을 주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빌런의 역할을 다했던 것 같다. 새삼 마블의 정통 히어로물이 그리운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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