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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독전 후기, 독한 연기와 독한 스토리가 빚어낸 독특한 아우라

by 분석몬 2018. 5. 26.

이해영 감독의 성공적 변신작으로 영화 독전이 나왔다. 배우들의 독한 연기와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가 빚어낸 독특한 아우라는 관객들을 몰입하게 한다. 엔딩의 총성은 과연 누구의 것일까? 끝까지 궁금하게 만드는 영화 독전은 최근의 허무했던 한국영화들과는 달리 충분히 흥미로운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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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

 

우선, 스토리를 살펴보자. 영화 독전은 2013년 두기봉감독이 홍콩에서 개봉한 마약전쟁 Drug war가 원작인 리메이크 작품이다. 한국 마약계를 주름잡고 있는 이선생을 잡기 위해 수년간 그를 추적한 형사 조진웅, 일종의 쿠데타로 미스테리 이선생의 지위를 갖기위해 조직의 간부를 동시에 폭파시켜 죽인 차승원, 그 폭파 속에서 양부모를 잃고 복수를 진행하는 류준열의 복잡 미묘한 관계와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충분히 영화에 몰두할 계기를 주었다. 

 

특히, 영화 초반 중국 큰손 김주혁에게 당했던 것을 그대로 다시 조직의 접선자 박해준에게 돌려주는 과정에서 조진웅의 열연과 류준열의 침착함은 묘하게 어울렸다. 감독의 의도처럼 믿음과 믿는자(Believer가 원래 영화 원제목이였으나 느와르 느낌을 주기위해 독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하면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출수 없게했다.

 

이제 배우들의 연기력을 논해보자. 독전은 고(故) 김주혁의 유작으로 이슈가 되었다. 김주혁의 연기는 흥부의 선한 이미지와 극히 대비되는 광기의 큰손 약쟁이로 마치 한몸처럼 뛰어나게 소화했다. 덕분에 김주혁과 조진웅과의 대결도 그의 마지막을 맞이한 장면도 관객의 뇌리에 큰 여운을 주었다. 

 

또한편의 뛰어난 연기는 류준열이였다. 더킹의 조인성 친구로 의리의 암흑 연기를 선보인바 있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최대의 반전캐릭터이자 너무나 차분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화내에서 조진웅에게 류준열에 대해 김주혁이 설명하기를 너무 과하지도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는 선을 지키는 사람이라 했다는 말에 극히 공감하였다. 그에 더하여 뭔가 꾹꾹 참고 있다는 느낌을 드디어 가짜 이선생 차승원과 마주하여 폭발시킬 때 소름이 끼칠만큼 강렬했다. 아울러 그와 소통하는 약제조 2대 천재 농아역의 김동영, 이주영의 연기도 빼어났다.

 

조진웅의 열연도 눈부셨다. 하지만 왠지 시그널의 형사와 흡사한 느낌을 주면서 신선한 감명까지는 주지 못했다. 다만, 그가 혼신을 다해 역할에 충실했다는 것은 마약을 투약하는 장면에서 소품실수로 소금이 나왔는데 이를 코로 흡입하면서 이거 진짜 약한거 아닌가 할만큼 현실감있던 씬을 몇몇 만들어 내기는 하였다.

 

김성령의 해장국 흡입후 초반 음독으로 인한 하차가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이선생에 대한 두려움으로 경찰서를 택하는 설정에서 훌륭히 까메오로서 활약하였다. 차승원의 기도합시다와 반지를 만지는 설정도 그의 돌아이끼를 표현하기에 충분하였다. 다만 그의 헤어스타일은 다소 에러였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원작의 꽉찬 스토리와 개성이 뚜렷했던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뜻밖의 느와르를 끌고간 감독의 역량으로 최근의 한국영화에서 중전안타 이상을 기대하는 작품이 나왔다. 영화를 사랑하고 즐기는 이라면 무난히 봐도되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감독판의 또다른 엔딩과 2편에 대한 열망마저 들게하는 수작이였다. 과연 마지막에 죽은건 누굴까? 관객의 상상에 맡기지만 동시에 감독의 속내가 궁금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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