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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삶과 글

by 분석몬 2018. 4. 21.

삶과 글.

책을 많이 읽었다. 대작가의 꿈도 꾸었다. 그렇게 글쓰기를 채근했다. 광고가 붙어 수익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구성은 이내 사라졌다. 결국 꿈과 영혼이 없는 무기체였던 것이다. 물론 앞으로도 경제적인 이윤을 바라며 글을 쓰기도 할것이다. 가난한 글쟁이가 되고 싶지는 않다. 

 

이문열의 글을 보았다. 멋있었다. 그 수려한 구성과 절묘한 단어의 선택에 좌절했다. 그의 개인적인 정치성향은 거부감이 들었지만, 문장의 힘에는 매료되었다. 내가 그만큼 갈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많은 자음과 모음이 나의 뇌에 입력되어 있지 않은것 같아서다. 필요할 때 꺼내어 쓰기 힘들다고 느껴서다. 무엇보다 인생에 대한 사유가 깊지 않은 것 같아서다. 

 

하지만, 실은 누구보다 잘쓰고 싶다. 그래서 이렇게 연습을 한다. 고맙다. 인터넷이라는 곳에서 실컷 쓸수 있음에. 그리고 철학한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과거의 인생에서 쓴맛과 단맛을 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정점에 올랐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경험을 한 사람이 좋은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면, 나에게도 기회가 있으리라. 멋있게 올라갔고, 내가 배신했다. 충분히 떨어졌다. 

 

삶과글
삶과 글

 

어느날 긴호흡의 문장들에 거부감을 느꼈다. 결심했다. 단문으로 이루어진 글을 쓰리라. 여전히 현재의 글들을 보자니 우습다. 길다. 화려하지도 깊이 있지도 않다. 그래서 슬프다. 그러나 계속해서 쓰리라. 나의 명문은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단문은 주어, 목적어, 술어 구성이 일반적이다. 술어가 없는 문장도 많다. 맥락이 맞다면 오히려 그런 문구가 힘이 있다. 과연 나의 글은 어떠한가? 여전히 조잡한 수준이다.당신의 글은 어떠한가? 스스로 판단하라. 우리함께 판단하고 진일보 해보자. 

 

시야말로 함축미의 극치이다. 종종 시인의 마음이 난해한 암호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일부러 그렇게 쓰기도 한다. 그렇지만 멋있고, 슬프고, 위로받는다. 요즘의 자극적인 영상이 주는 단발성 사정의 느낌과는 다르다. 가슴 깊숙한 곳까지 묵직함이 전해진다.

 

큰 배움이 필사에서 나온다. 귀한 글들을 읽고 써야겠다. 어릴때 국어시간에 배웠다. 지금은 잊혀졌다. 영혼없는 빡빡이가 아니라, 공감의 사경을 해야겠다. 그들의 성령 중 일부가 스며들수 있도록. 컴퓨터 자판이든 노란색 연필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진실되게 대하는가. 삶과 글을. 어쩌면 장문과 단문도 중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래도 일단은 단문이라도 힘있게 만들고 싶다. 그렇게 확대하고 싶다. 심연의 바다는 아닐지라도 맑은 개울가처럼 쓰고 싶다. 

 

그래서, 언젠가 많은 이들의 출판제의든 광고든 저절로 찾아오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내가 애써 경제적 보상을 위한 광대글을 쓰지 않기를 바란다. 찾아올까? 모를일이다. 현재의 수준으로는 힘들겠지. 그래도 괜찮다. 나는 노력할 것이다. 꿈꿀것이다. 그렇게 나아갈 것이다. 아직 나의 사유는 죽음을 꿈꾸던 그날처럼 멈춰있지 않다. 덤으로 받은 인생 실컷 생각하고, 꿈꾸고, 글쓰다 가련다. 고맙습니다. 읽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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